[천주교 순례 기도문] 순례자를 위한 기도와 묵상 – 성지순례 전에 바치는 기도
세상에는 참 많은 여행지가 있지만, 순례길은 그 어떤 여행과도 다릅니다.
순례는 단순히 발로 걷는 여정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으로 하느님을 찾아가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국내의 가톨릭 성지부터 시작해, 해외의 예루살렘, 로마, 루르드, 파티마, 산티아고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이 길 위에는 기쁨도 있고, 고독도 있으며, 때로는 육체적인 피로와 영적인 싸움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여정 속에서 주님께 기도하며 동행을 청할 때, 우리의 걸음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믿음의 발걸음'이 됩니다.
이 기도문은 국내외 어디든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입니다.
첫 발걸음을 내딛기 전, 또는 순례 도중에 잠시 멈춰 이 기도를 바치며,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한 여정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여정이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은총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ㅡㅡㅡㅡㅡㅡ
순례자의 기도
태초에 빛을 있게 하시고 당신 말씀을
보내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순례의 길을 떠나면서
당신께 의탁하오니 당신 아들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저희를 인도하소서.
성서안에서, 전례 안에서, 가르침 안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이제 성지에서 새롭게 뵙고자 하오니
저희로 하여금 신앙과 사랑을 다하여 당신의 구원의지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하여 주소서.
좋으신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이 순례 동안에 항상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며, 앞으로의 모든 날이 이 순례의 은혜로 인도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말씀의 진리 안에 사는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
또한 저희가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저희 가족들에게 영육으로 건강하도록 은혜 주시옵고,
저희의 길을 안내할 모든이들도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ㅡㅡㅡㅡ
기도는 언제나 우리를 주님께 다시 연결시켜 줍니다.
짧은 순간이라도 마음을 모아 바친 이 기도를 통해,
당신의 순례 여정이 단지 '도착'이 목적이 아닌, 그 과정 속에서 하느님과 동행하는 여정이었음을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순례길은 때로 외롭고 힘들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총이 숨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보다 먼저 그 길을 걸으시며,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작은 표징과 위로, 기쁨을 놓아두셨습니다.
우리가 이 기도 속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순례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당신의 남은 여정 위에도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그리고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 길 위에서도
늘 하느님의 시선과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