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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여인과 관련된 이해인 수녀님 시입니다.
피정하시면서 쓰셨던 시라고 하십니다.
시를 보면 사마리아의 여인에게 말을 걸던 예수님과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옆에 첨부된 그림은 카라치 작품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 이해인
'야곱의 우물'에서 물을 긷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이 하신 것처럼
주님, 제게도 당신이 먼저
한 잔의 물을 청하시듯
조용히 말을 건네 오시렵니까
저는 죄인이기에
용기가 부족함을 당신은 아시오니 -
제가 누구인지
당신이 누구신지
우리의 만남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오늘도 직접 당신께 듣고 싶사오니
어서 말씀하여 주소서
언제나 일상(日常)의 우물가에서
작고 초라한 두레박으로
당신께 물을 길어 드린 저에게
이제는 두레박 없이도 물 긷는 법을
거듭 깨우쳐 주시렵니까
당신이 깊고 맑은 우물 자체로
제 곁에 서신 순간부터
저의 매일은 새로운 축제입니다
긴 세월 고여왔던 슬픔과 목마름도
제 항아리 속의 물방울처럼
일제히 웃음으로 춤추며 일어섭니다
당신을 만난 기쁨이 하도 커서
제가 죄인임을 잠시 잊더라도
용서해주시겠지요?
주님, 당신을 사랑하는 기쁨은
참으로 감출 수가 없습니다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뛰어간
우물가의 그 사마리아 여인처럼
저도 이제는 더 멀리 뛰어가게 하소서
더 많은 이들을 당신께 데려오기 위하여
그리고
생명의 물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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